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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씨책방

꽃피는 용산(김재호) - 딸에게 보낸 편지



 1997년 1월 19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변의 남일당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용산참사로 불리는 그 사고는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의 생명이 사라진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은 철거민 '김재호'씨는 징역 4년형을 확정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이 책 <꽃피는 용산>은 교도소에 수감되던 중 '김재호'씨가 딸과의 편지를 엮은 책입니다. 으례 일상적이고 상투적인 편지가 아니라 '김재호'씨가 직접 그린 만화 편지를 엮은 것인데요. 만화를 통해 '김재호'씨가 딸과 아내를 얼마나 끔찍이 사랑하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책이죠. 

 '김재호'씨는 테러리스트라고 불리죠. 용산 참사로 인해 그는 테러리스트라는 수식어와 함께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하지만 이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는 과연 적합한 단어인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지요. 오래도록 생활했던 터전에서 그가 원했던 것은 딸과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 것 뿐인데 말이죠. 

 그런 소망과 그리움이 담긴 만화입니다. 1345일간의 수감생활 동안 400여통의 그림편지를 보낸 '김재호'씨. 원래 만화가 출신도 아닌 그저 금은방을 운영하는 소시민이었을 뿐인데 말이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그림체가 이쁘거나 멋진, 혹은 아기자기한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투박한 느낌도 들고 촌스런 느낌도 들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만화의 내용이 얼마나 값지냐입니다. 질적 가치만 따진다면 분명 이 책은 화려하지만 속빈 강정인 만화와 확실히 구분되는 만화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알차고 따뜻하죠. 


"용산참사에서 생존한 철거민이 감옥에서 정성스럽게 그려낸
이 만화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듬뿍 담겨 있다.
재밌고 놀라운 만화다. 우리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보물 같은
만화를 갖게 되었다."

-김홍모(만화가, <내가 살던 용산>기획)

 테러리스트인지, 아니면 그저 한 낱 딸바보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인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지만 이 책 <꽃피는 용산>은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용산 사건을 논외로 하고서도 말이죠. 가진 것 없어도 따뜻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이니 말이죠.




꽃피는 용산

저자
김재호 지음
출판사
서해문집 | 2013-01-19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만화로 엮어낸 용산참사 당사자의 증언!딸에게 보내는 편지『꽃피는...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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