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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씨책방

세계대전 Z (맥스 브룩스) - 세계 최대 좀비 전쟁



 '황금가지'출판사에서 출간된 [세계대전Z].

 '황금가지'는 {밀리언셀러 클럽}이라고 하여 장르문학을 많이 출간하는데, 장르문학 팬들에겐 정말 멋진 출판사인 듯하다. 게다가 해외와 국내 장르문학을 끊임없이 찾아내어 출간하는데 대체적으로 작품성도 있고해서 좋다. 

 [세계대전Z]는 '맥스 브룩스'의 두 번째 책인데, 이전에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로 호평을 받았고, 이후 써낸 책이 바로 [세계대전Z].
 '브래드 피트'와 '디카프리오'가 판권을 놓고 경쟁을 했다는 일화도 있고, 올 6월에 판권을 얻어낸 '브래드 피트'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 <월드워Z>가 개봉 대기 중. 하지만 원작을 읽은 분들은 알겠지만 영화의 예고편만 봐도 책과는 전혀 상관없는, 연관성이 전혀 없는 영화임을 알 수가 있다. 물론 영화만 놓고 본다면 재미가 있을 것 같은데, 원작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와 낙담이 크다. 

 하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도저히 1, 2시간 분량으로 영화를 끝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물론 <반지의 제왕>처럼 3부작으로 나눠서 만들면 모를까. 
 게다가 이 책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좀비대전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인터뷰해서 모아둔 것인데, 영화화보단 미드 <퍼시픽>과 같이 드라마로 접근하는게 더 나을 법해보이기도 한다. 아마 <퍼시픽>에 가장 유사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책은 중국을 시작으로 발병된 좀비 바이러스로 인류는 최악의 위기 상태까지 몰렸다가 다시 기사회생한다. 이 과정을 각각 인물들이 생존했던, 기억하고 있는 시점을 3단계로 나누어서 시작, 중간, 끝을 확실하게 나누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말이 인터뷰지 다 읽고 나면 한 편의 소설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짜임새가 좋은 편. 

 다만 인터뷰 형식이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인물을 등장시키다 보니 중반부에 가서는 다소 지루함도 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가진 인물과 아닌 인물이 나뉘기도 한다. 

 융커스 전투 등 긴박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닌 것도 있고, 은근 얼키고 설키는 인물들과 소재가 있어서 그냥 무심코 넘어가기도 애매하다. 


 중국으로 시작해서 완벽하게 대비했던 이스라엘. 그리고 전혀 대비없이 당해버린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재미있는 것은 세계 경제권이 미국에서 쿠바(쿠바는 잘 대응했다)로 넘어간다거나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옛 공산국가인 소련처럼 변모해가는 모습 등 좀비 이야기지만 알고보면 정치 이야기가 많다. 

 특히 이 정치적 아이러니와 한 국가가 자행하는 무관심과 공격성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시민들만 죽어나가는데, 따지고보면 정치풍자 소설이다. 
 좀비라는 소재는 그저 정치풍자를 위한 하나의 소소한 소재에 지나지 않는다. 

 기득권층이 얼마나 머리에 똥이 들어차있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맥스 브룩스'는 미국을 제대로 까내려간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제외한다고해도 나름 재미는 쏠쏠하게 있다. 좀비 대란으로 인간성 파괴와 삶의 의욕을 잃은 이들의 절망적 선택 등 세세하게 묘사하고 융커스 전투, 레데커 플랜, 인도의 전투 대형 등 상당히 현실성 있어보이면서도 독특한 상상력이 이 책의 진정한 재미를 보장하는 듯하다. 

'J.L.본'의 [하루 하루가 세상의 종말]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둘 모두 서술해 나가는 방식은 인터뷰 모음과 일기 형식으로 독특하지만 나뉘는데 반해 서로가 이야기해나가는 주제도 틀리다. 하지만 좀비라는 공통된 소재를 재미있게 버무려나가는 능력은 공통분모.




한국인 성을 모두 '최'씨라고만 알고 있는건 아닐까?



 한국도 한 번 언급이 되고, 나름 이래저래 조사도 많이 한 듯하다. 그래도 허술해보이는 점도 있긴 하지만,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한국을 짚고 넘어가준 점은 좋고, 일본 파트에서 일본의 계급을 이야기할 때 한국이 밑바닥이라고 말한 점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지 묻고 싶기도 하다. 

 수중다이버이자 잠수함 조종사인 연안경비대 '마이클 최'도 나오는데 '최'라는 성은 한국에서만 쓰는 성 아닌가? '마이클 최'의 국가는 언급하지 않고 그를 인터뷰한 곳도 하와이라 추측만해야 하지만 한국인 2세? 라고 생각한다. 저자를 붙잡고 물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의문이지만. 


 



세계 대전 Z

저자
맥스 브룩스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08-06-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가상의 전염병이 불러온 대재난을 인터뷰라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세계대전 Z
맥스 브룩스 저/박산호 역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장성주 역/맥스 브룩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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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브룩스 저/진희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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