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검신마> '진현'. 그는 서울에 사는 27살의 백수 청년이다. 수십군데에 이력서를 넣었음에도 연락이 오는 회사는 한 군데도 없다. 그런 그가 놀랍고도 신비한 현상을 겪게 된다.
바로 현실세계에서 가상의 세계로 넘어가는 시공간 초월 현상이다.
그것도 무림세계로 말이다.
단언컨데 지금까지 공간과 시간을 이동하는 소재는 줄기차게 봐왔고, 특히 일본의 애니메이션 중에서 판타지 장르에선 몇 번이나 우려먹은 소재입니다. 특히나 넘어간 이들은 평범했던 현실의 행동과는 달리 넘어간 순간 인생역전 로또 대박과 같은 기이한 현상을 체험하죠. 하긴 주인공이니깐 일단 낯선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능력이 비범해져야 될 것입니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이 소설의 주인공은 비범한 능력은 커녕 레벨 상승을 위한 무협지에서 그 흔한 무공 하나 배우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천심무허지체(天心無虛之體)이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비범한 능력과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보면 되죠.
그런 그가 무림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든 것은 바로 총입니다.
총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공인들과 한 판 붙는다는 내용인데, 이 책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기존의 무협지를 상당히 비틀고 있습니다. '진현'이라는 주인공은 처음부터 계속해서 불평을 토로하고 있는데요. 가히 그 불평이 어느 정도이냐 하면 이 책을 쓴 저자에게 마저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상당히 아이러니 하죠. 게다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무협지들과는 달리 문맥이 현대소설에 가까워서(어쩌면 주인공이 현실사람이라 그런거겠죠) 무협지라는 생각도 안 들 정도입니다.
전체적 이야기부터 인물들까지 비틀고 다시 재구성하는데, 이러한 모습은 오히려 독자들에게 웃음을 유발시키는 독특한 장치가 됩니다. 게다가 저자의 지적 수준도 뛰어나서 종종 유익한 이야기도 들려주곤 합니다.
무협지를 처음 읽는 독자들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듯한 작품입니다.
현재 2권까지 출간되었는데, 다음권도 기다려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