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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 같지만 멋지게(저스틴 핼펀) - 인생 별거없다사과씨책방 2012. 4. 13. 09:56
아들에게 온갖 욕을 다하며 쿨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온갖 쌍욕을 들으면서도 아버지의 말을 트위터로 실어 옮겨 대박을 터트린 작가 '저스틴 핼펀'. 그는 아버지의 욕이 가득 담긴 말을 트위터에 옮기며 욕과 독설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애정을 찾아낸다. 아니 정확하게는 아버지의 말에는 애정이 욕과 독설에 섞여 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쥐뿔도 없는 저자는 여친에게 차이고 부모님 집에 얹혀 살면서 트위터에 아버지의 어록을 올렸고, 급기야는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 특히 이 책을 모티브로 드라마까지 있다는 사실. 그도 그렇겠지만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가족을 사랑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책이니 영화로 나온다하더라도 전혀 놀랍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애정이니 화합이니 이런말을 계속 쓰긴 하는데, 막상 읽으면 이 아버지는 세상에 불평과 불만이 대체 얼마나 많은거지?라는 의문을 먼저 품게 될 것이다. 나름 학식도 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학식과는 별개의 문제로 튀어나오니 말이다.
여기에 가수인 '호란'이 번역하면서 낯 뜨거운 말도 주구절절 풀어놓는다.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여자가 읽기엔 좀 그렇지 않나? 했는데, 다 읽고 옮긴이를 보니 '호란'이었다.
중간 중간에 재미있는 만화와 트위터에 올라간 어록들이 있고, 깔끔하고도 재미있게 저자 '핼펀'과 아버지와의 사이가 그려진다.
이 책을 보면서 우울해질래야 우울해질 수가 없는 책이라고나 할까?
# 한 번쯤 읽어보기엔 딱 좋은 책이다. 나는 바빠서 완독하는데 3일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마음만 먹고 쉬는 날 집에서 읽는다면 하루 만에, 혹은 몇 시간 만에 끝낼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재미있고, 쉽고 편한 책이다. 우울하고 심심할 때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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