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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욤비(욤비 토나, 박진숙) -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

사과랑 2013. 1. 28. 10:25



 한국에도 '난민'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1992년 난민협약」을 비준한 이래로 난민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지금도 꾸준히 난민 인정을 받은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민신청자 4,516명 중에서 난민으로 인정 받은 이는 고작 294명입니다. 또한 난민 신청을 하고 난민으로 인정받기까지 걸리는 시간 동안에는 난민이 아닌 그저 신청자로서 대한민국 국민도 아니고 한국에서 인증해준 난민이 아니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도 불법으로 간주되죠. 여기서 오고갈데 없는 난민들이 과연 일도 하지 않고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요? 
 더 큰 문제는 난민 신청을 하고 그에 따른 결과가 나오기까지 6개월이든 5년까지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시간을 보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결과가 나온다고 모두 인정 받는 것도 아니죠. 앞에서 언급한대로 4,516명 중에서 294명만이 인정받았습니다. 그들은 기나긴 기다림과 고통 속에서 겨우 받아냈지만, 나머지 4,222명은 인고의 시간 끝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죠. 

 국내 최초의 난민 인증자인 에디오피아 '데구 다다세 데레세'씨인데, 2001년에 첫 난민 1호인 분입니다. 하지만 이분은 고통 속에서 난민이 되었지만 그 이후에도 인종차별과 생활고로 제 3국인 이탈리아로 갔죠. 결국 난민 1호인 분도 국내에 없습니다. 




간단하게 콩고와 난민에 대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왜 이런 한국에 난민신청을 하러 오는걸까?입니다. 배타적이고 인종차별적이며,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외국인들을 개처럼 부리면서 돈 떼먹고 도망가기 좋아하는 이 나라 한국을 말이죠. 물론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욤비'씨를 보면 한국을 원해서 오는게 아니라 어쩌다가 온 나라인 셈이죠. 심지어 '욤비'씨는 북한인줄 알고 왔는데, 알고보니 남한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기까지 6여년의 세월을 거치며 겨우 인정받고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과정이 처절하게 담겨있습니다. 

 국내에서 난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엄밀히 따지면 우리도 유색인종인데, 흑인이라고 깔보고 무시하기 일쑤죠. '욤비'씨가 공장에서 일 할 때 돈을 떼어먹고 도망가거나 '욤비'씨에게 "검둥이", "새끼야"식으로 이름이 아닌 비하발언을 하곤했죠.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욤비'씨가 국내에서 6년이라는 기간동안 콩고에서 한국으로 와서 인정받기까지 여러 도움의 손길이 있었고, 그 도움의 손길 속에서 한국인들의 뜨거운 애정을 느낄 수도 있었기에 끝까지 한국에서 버틴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 정부와 공무원은 없죠. 공무원들이 얼마나 자기 밥그릇에만 연연하고 일반 상식과 개념 탑재마저 되어 있지 않은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매달 나오는 월급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는데 만족하는 인물들인지 알 수 있죠.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소수의 몇 몇이 전체를 흐리는 법이니깐요. 


 어쨌든 이 책은 '욤비'씨의 고군분투기가 담겨 있습니다. 모국인 콩고(이 책에는 '욤비'씨의 나라인 콩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우리가 콩고라는 나라에대해 얼마나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중간 중간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들이 깨알같이 들어가있습니다. 




'욤비'씨네 가족



 글쎄요. 이 책을 보며 저마다 어떤 생각을 할진 모르겠으나 적어도 '욤비'씨와 같은 난민과 외국인 근로자로서 받는 피해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책의 소임은 다할 것 같습니다. 의외로 책이 재미있어서 읽는 중에도 지루하지 않게 잘 읽을 수 있고 말이죠. 

 이제 앞으로의 '욤비'씨 가족이 처해야할 문제는 아이들이 자라나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가 문제이겠지요. 각자의 꿈이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음에 따라 차별을 받게 될텐데 과연 괜찮을지 말이죠. 




내 이름은 욤비

저자
욤비 토나 지음
출판사
이후 | 2013-01-04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내 이름은 욤비』. ‘난민’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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