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마이클 모퍼고) - 원자력 발전소에 관한 그림동화
'마이클'은 어릴 적 살았던 고향으로 가면서 지난 날을 회상합니다. 당시 있었던 일과 자신을 괴롭혔던 '베니'. 그리고 기차칸으로 만들어진 집에서 사는 '페티그루'아주머니...
이 그림 동화책은 '마이클 모퍼고' 작가의 어릴 적 겪은 풍경에 영향을 받아 쓴 동화책입니다.
'마이클 모퍼고'작가는 아동 문학 작가로 <워 호스>, <굿바이, 찰리 피스풀>등을 출간한 작가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책이 바로 <집으로>입니다.
그런데 으례 동화책하면 아이들이 보는 수준낮은 책으로 생각하기 쉽상인데, 전혀 아닙니다. 최근에 동화책을 접할 기회가 많아서 (아들을 위해 먼저 읽어보기도 하지만) 읽다보면 해외나 국내 동화책 모두 꽤 수준이 높습니다. 게다가 읽기 쉬운 문체에 길지 않은 이야기라 금새 읽고나서 한 번쯤 생각을 하게끔 만들죠.
이 책 <집으로>도 겉으로는 가벼워보이나 파고들어가면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동화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다만 '마이클'이라는 화자를 통해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간접적인 경험을 통한 언급으로 인해 가볍게 다루고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아동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겠죠.
성인 '마이클'이 자신이 살았던 옛 동네로 가면서 떠올리는 회상을 나열한 이야기인데, 소년 '마이클'은 실질적으로 이야기 전반에 영향을 행사하진 못합니다. 그저 옆에서 바라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할 뿐이죠. 하지만 이는 곧 읽는 독자가 아동이기 때문에 '마이클'과 동일시 할 수 있는 경험을 갖게 합니다.
여기에 '페티그루'라는 신비한 아주머니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좀 더 흥미진지하게 만드는데 일조하죠.
'페티그루'는 신비한 아주머니이지만 '페티그루'가 사는 곳에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되면서 그를 저지하려는 운동과 함께 결말로 치닫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마이클'이 화자로서 원자력 발전소 이야기는 '마이클'의 삶에 하나의 일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문명의 이기로 인한 안타까움을 그리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원자력 발전소와 관계된 이야기가 그리 많이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반까지는 거의 '마이클'과 '페티그루'의 이야기로 엮여있고, 중반에서 후반으로 가는 시점에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리고 있죠.
'피터 베일리'의 그림이
이 책을 읽는데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인간의 이기심과 편안함을 추구하려는 마음에 더 중요한 자연을 버리고 만 사람들을 어린 '마이클'의 눈으로 그려내면서 마지막에 그 결과물에 쐐기를 박죠.
어쩌면 마지막 쐐기가 이 책의 전반적인 주제이긴 하지만 다소 비약적인 부분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아동 동화로서 확실한 결말은 있어야 하는 법이니깐요.
자녀가 있다면 이 책은 매우 좋은 책일 듯합니다. 가볍게 읽되 그에 대한 토론을 진지하게 나눌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니깐요. 어른과 자녀 모두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네요.